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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강의실 (Lectures)

강의계획서 (Syllabus) 작성하는 법

by Dr.Yun in FL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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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이제 다음 주 월요일 (8/29)이면 개강이야. 늘 그렇듯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없어. 이번 주는 뜻하지 않게 걸려버린 코비드 (Covid-19)로 계획에도 없던 일주일 격리생활 ㅎㄷㄷ  

 

지난 3년, 철통방어, 무사통과(?)로 코로나 바이러스 잘 피해왔건만, 넋 놓고 있는 사이 허를 찌르는 공격에 힘도 못써보고 덕다운 된 이번 케이스. 암튼, 무슨 선견지명이었는지, 다행히 지난주 금요일에 미리 캠퍼스 들러 이번 학기부터 사용하게 될 강의실도 확인했고, IT 스태프들과도 미리 만나서 컴퓨터 셋업도 점검해서 휴~ 정말 다행이다. 

그래도 오늘은 기운을 좀 차리고, 강의계획서 (Syllabus)도 짜고, 지난 번에 보여주었던 Canvas에 학생들에게 올릴 자료들도 만들고 조금씩 준비를 해가는 중. 

 

혹시 한국에서 유학을 준비중이거나, 대학강의를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면, 강의계획서를 짜는 방법도 공유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려보려고 해.  나도 어느 덧 미국에 있으면서 대학에서 티칭을 한지가, TA (Teaching Assistant)까지 포함하면 8년이나 되었더라고...그 경험 속에서 내가 나름 내린 결론은 "수업은 최대한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짠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Course Requirements 중 내가 제일 신경 써서 준비하는 부분 중 하나인 In-Class Activities (ICAs)를 소개해줄게. 사실 나도 이 액티비티를 수업에 넣기 시작한 것은 이제 2년 째인데, 수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1. 출석 체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2. 학생들의 수업 참여율을 높인다.
  3.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적용해 보며, 수업 이해도를 높인다. 
  4. 보너스 포인트 (Extra credits)로도 추가 될 수 있어, 수업에 대한 참여동기 (Motivation)를 향상시킨다.   
  5. 일방적 강의 (lecture)가 아닌, 상호적인 (interactive) 수업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아래는 실제 내 강의계획서에 들어가 있는 내용인데, 간단히 해석하면, ICAs는 출석 대신, 교수가 수업 시간 중에 제시하는 과제이며, 이는 미리 양해되지 않은 결석이 아니라면 대체될 수 없다. 그러나 추가적인 기회가 주어지며, 이를 모두 완수했을 경우 보너스 점수로 포함된다.

 

In-Class Activities (ICAs) 

In lieu of taking attendance, the professor will give assignments to be completed during class, referred to as ICAs, which are worth 10 points each. The goal of in-class activities is to apply course materials to real-life situations and/or practice using information discussed in lectures. These assignments CANNOT be made up unless an absence is excused (see more information later in the syllabus). However, additional opportunities will be provided to students for those who may have been absent or sick on a day that an in-class activity was administered. This also means that if students attend more than ten ICAs during the semester, they will receive extra credit.

 

ICAs는 정말 다양한 활동으로 제공될 수 있어. 예를 들어, 그날 수업이 애착(Attachment)이 주제였다고 해보자. 그럼 그날 강의 중간이나 끝날 때쯤 실제 본인들이 간단하게 참여해 볼 수 있는 아래와 같은 애착유형테스트 링크를 수업 시간에 보여준 후, 직접 테스트에 참여하도록 하고, 그 결과나 confirmation을 스크린샷으로 내 이메일이나 Canvas메세지로 즉시 보내도록 하는 거야. 대부분의 활동은 10-15분 이내에 할 수 있는 것들이야. 

 

 

수업 중간에 이런 활동을 넣으면, 딴 짓하던 학생들도 집중모드로 다시 돌아오고, 수업에 안 나오던 학생들도 이 액티비티는 수업에서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어쨌든 한 번이라도 더 나오려고 노력을 하게 되지.

활동 내용은 수업과 관련된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일 수도 있고, 관련 내용 비디오나 아티클을 보고 요약하는 것일 수도 있어. 가끔은 그룹 활동으로 짜서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기도 해.

거의 매 주에 한 번은 꼭 이런 활동을 넣는데, 10 * 10 points each, 총 100점이 총점에 포함돼. 내가 보통 16-7번 정도의 ICAs를 한 학기 동안 준비하기 때문에, 매 수업 시간에 참여해서, ICAs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끝내면 60-70점의 보너스 점수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지. 그럼 시험이나 페이퍼 등에서 감점이 됐던 부분이나, 또는 결석을 해서 얻지 못한 점수들도 이 보너스 점수를 통해 만회가 될 수 있어.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학기말이 되면 어김없이 Extra credits을 많이 요청하거든. 교수의 제량에 따라 넣을 수 있는데, 가끔은 학과에서 연구 설문 조사에 참여하고 크래딧을 줄 수 있냐고 요청을 해서 넣어주기도 하고, 나는 그 부분도 ICAs를 통해 커버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미국은 수업 분위기가 한국에서의 일방적 강의 방식이랑은 좀 달라. 학생들도 스스럼 없이 질문도 많이 하고, 일방적으로 내 말만 하고 나오면 학기말에 학생들 평가도 그리 좋지 않고, 그리고 나처럼 네이티브가 아닌 경우 수업 전체를 내가 영어로 쉼 없이 진행하는 것도 비효율적이고, 그래서 나는 ICAs를 내가 디자인하는 모든 수업마다 넣고, 매주 강의에서 제일 신경 쓰는 부분 중의 하나야. 

 

실제 내 강의에 사용하고 있는 강의계획서 샘플은 아래 글에 제공되어 있으니 참고하길 바라며, 본인 강의를 설계하거나 수정하면서, 더 많은 예시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윤언니에게로 연락해. ㅎㅎ

 

2023.08.14 - [언니들의 강의실] - [미국에서 하는 실제 영어강의] 청소년 발달 (Adolescent Development)

 

2023.09.30 - [언니들의 강의실] - [미국에서 하는 생생 영어강의] 생애주기 발달 (Lifespan Development)

 

2023.10.17 - [언니들의 강의실] - [미국에서 하는 생생 영어강의] 가족관계학 (Family Relationsh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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