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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연구실 (Research)

해외저널 투고부터 게재까지 - 데스트 리젝, 기간, 공동연구

by Dr.Yun in FL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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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 중이신 우리 연구인생분들 계획하신 연구들 꼭 성취하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논문의 리젝 향연 속 고목나무에 꽃이 피듯 작년에 제가 처음으로 공동저자로 참여하여 해외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1) 데스트 리젝 (Dest Reject), 2) 해외저널 투고부터 게재 기간, 3) 공동연구 (Collaborative Research) 대해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1. 데스트 리젝 (Desk Reject) 

 
이 논문의 경우 두 저널에서 데스트 리젝을 먼저 받게 됩니다. 데스트 리젝 (Desk Reject)은 편집장 에디터(Editor-in-chief)가 리뷰어들(Reviewers)에게 논문 심사를 넘기기 전 단계에서 거절이 되는 경우를 말하며,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논문이 저널의 목적이나 영역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와 2) 논문의 질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입니다.

 

저는 이 논문에 3저자로 참여했는데, 1저자는 무려 100개가 넘는 논문을 퍼블리시한 상당히 영향력 있는 교수입니다. 여러분께 위로가 된다면 이렇게 논문을 많이 낸 분들도 여전히 리젝을 받습니다. 저희의 경우 두 저널의 에디터들로부터 우리 논문이 저널의 목적과 영역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메일을 논문 제출 후 다음날 그리고 한 달이 지나기 전에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논문 리젝 비율은 62%, 매우 영향력 있는 저널의 경우 리젝률은 무려 85-90%까지 올라갑니다. 공신력 있는 저널에 논문이 게재되면 다들 인정해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거절(Rejection)"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우리에게 실망감과 좌절, 마음의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저도 여전히 리젝 레터를 받는 날은 기분 나쁘고 솔직히 짜증납니다만 ㅎㅎ 데스트 리젝의 경우 "Don't take it personal." 맘에 담아두지 마시고, 그냥 심플하게 다른 저널 찾아서 제출하시면 됩니다.

2. 해외저널 투고부터 게재까지 타임라인 (Timeline)

 
[11.07.2022] submitted to Adversity and Resilience Science (두번의 데스트 리젝 이후 다른 저널을 찾아 제출했습니다.)
[03.21.2023] received major revisions request (메이저 리뷰를 하라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05.02.2023] submitted the revision (리뷰어들의 코멘트에 따라 논문 수정을 한 후, 다시 제출하였습니다.)
[05.03.2023] received acceptance letter (다음날 바로 게재 확정 메일을 받았습니다.)
 
본 논문은 2번의 데스트 리젝까지 포함하면 저널투고부터 게재까지 걸린 시간은 8개월 정도입니다. (논문 참고: Petscher, Y., Loel, L, Yun, H-J., & Catt, H. (2023). Heterogeneity in parental trauma, parental behaviors, and parental academic involvement. Adversity and Resilience Science, 4, 307-318.)
 
논문 한편을 계획하고, 데이터 분석하고, 글 쓰고 수정하고, 제출하여 리젝 받고, 또 수정하고.. 이처럼 저널투고부터 게재까지 과정은 긴 마라톤과 같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만이 왕도입니다. 그러려면 진짜 내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주제를 찾는 것이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장기 목표에 대한 인내와 열정입니다 ("Grit" 들어보셨을겁니다). 제 주변에 친구들 동생들도 "언니~ 저 이 논문은 포기할까봐요." 하는 분들 진짜 많습니다. 그럼 논문계 실패의 아이콘인 저는 자신 있게 말합니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10번까지 시도해봤냐?” 그리고 제가 진짜 열 번 찍고 게재된 제 논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여러분들도 컴퓨터 하드에 묵혀놓은 논문들 있으시면 새해에는 어디든지 내세요. 여러분의 자녀와도 같은 논문인데, 세상의 빛은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10번째 게재된 논문 - 제출했던 저널 리스트

 

3. 공동연구 및 공동저자 (Collaborative Research & Co-Auhthors)

 
저는 석박사과정부터 줄곧 논문 설계부터 데이터 분석, 서론부터 결론까지 모든 글쓰기를 제가 다하고, 지도교수님께 피드백을 받는 형태의 논문만을 써왔습니다. 그러나보니 논문 한편을 쓰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는 트레이닝 기간인 석박사 학위과정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중요한 과정입니다. 모든 과정을 스스로 완수해 본 경험 없이는 자신이 교수든 독립적 연구자가 된다 해도, 논문 한편을 스스로 끌고 갈 근력을 기를 수 없습니다.
 
제가 현재 여러 공동연구를 진행해보면서 느끼는 점은 아카데믹 분야는 자아가 강한 사람들의 집단이다 보니 함께 협업을 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지만, Collaborative research가 바로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인간발달 및 가족관계학을 전공했지만, 교육학, 심리학 또는 사회복지학 등 서로 다른 연구분야에 많은 접점이 있음을 알았고,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의 질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단단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논문을 게재할 수 있는 것 또한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득이 있으면 실도 있는 법. 공동연구를 하다보면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감입니다. 내가 너보다 아는 게 더 많다는 식의 우월의식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파트를 책임감 있게 완수해야 합니다. 내가 왠지 일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고작 3저자, 4저자다? 그런거 따지지 마십시오. “내가 남들보다 좀 더 일한다."라는 생각을 가지면, 이 작은 생각 차이는 나에게 득으로 돌아와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과 협업을 하길 원하고, 이를 통해 본인의 논문 실적은 향상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제가 여기서 감히 드리는 조언은 본인이 다 쓴 연구에 지도교수 이름을 1저자 또는 교신저자로 올려야하는 힘의 불균형적 관계에 해당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제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겪은 보다 다이나믹한(?) 이야기들은 다음 기회에 소개해드릴게요. ㅎㅎ
 
**한 줄 요약**
논문 리젝 두려워하지말고, 중도포기 하지말고, 주변에 마음 맞는 동료 친구들과 공동연구 아이디어도 만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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