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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지식룸 (Knowledge)

영유아의 디지털 기기 이용 현황

by Kim, PhD 202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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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가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처음 경험하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의 현상이 아니다. 보편적으로 미취학 아동이 책에 노출되기 전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Hopkins, Brookes and Green, 2013).

 

■ 영국 아동의 디지털 기기 이용 현황(Ofcom, 2022)

 

영국의 예를 살펴보자. 영국의 Ofcom은 커뮤니케이션법(Communications Act 2003)에 따라 미디어리터러시를 장려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할 책임을 가진 기관으로, 매년 3-17세 아동을 대상으로 「Children’s Media Use and Attitudes」를 실시하고 있다. Ofcom의 2021년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3-17세의 99%가 온라인에 접속했고, 대다수가 휴대폰(72%)이나 태블릿(69%)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Ofcom, 2022) . 즉, 3-4세의 어린 유아들도 상당수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온라인에 접속하는 활동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4세 유아의 39%는 휴대폰, 78%는 태블릿, 10%는 랩탑을 사용하여 온라인에 접속하고 있었다(Ofcom, 2022). 유아기에는 태블릿을 이용한 온라인에 접속 비율이 타연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는 연령이 어릴수록 화면크기, 조작의 편리성으로 인해 태블릿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출처: Ofcom(2022). Children and parents: media use and attitudes report 2022, p6.

 

 3~17세 아동이 온라인에 접속해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VSP) 사용(95%)'이었다(Ofcom, 2022) . 3-4세 유아가 가장 많이 하는 활동도 '동영상 공유 플랫폼(VSP) 사용(89%)'으로 (Ofcom, 2022) , 이는 3-4세 유아 10명 중 9명 정도가 유튜브 등과 같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 접속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Ofcom(2022). Children and parents: media use and attitudes report 2022, p15.

 

우리나라 영유아의 디지털 기기 이용 현황(육아정책연구소, 2021)

 

그렇다면, 우리나라 영유아의 디지털 기기 이용 현황은 어떠할까?

육아정책연구소에서 2021년도 「영유아 미디어 이용 적정화를 위한 정책방안연구」에 따르면, 영유아 자녀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의 최초 이용 시작 시기는 만 0세 17.7%, 만 1세 33.9%, 만 2세 17.6%, 만 3세 13.2%, 만4세 9.6%, 만5세 6.1%, 만 6세 1.8%로, 0-6세 영유아 중 절반 정도(51.6%)가 만2세 이전에 스마트폰 및 태블릿을 이용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육아정책연구소, 2021). 이는 일반적으로 2세 이전에 디지털 기술을 처음 경험한다는 Chaudron, Di Gioia와 Gemo(2018)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이다. 특히, 부모의 연령대가 20대인 경우, 미취업모가 취업모보다, 출생순위가 둘째 이상인 경우 스마트폰, 태블릿 이용시기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 2021)

 

자료 :  육아정책연구소 (2021).  영유아 미디어 이용 적정화를 위한 정책방안연구.

 

 

0-6세 영유아의 디지털 기기 이용시간을 살펴보면, 주중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은 주중 55.3분, 주말 97.6분이었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용시간이 길어졌다. 한편, 4시간 이상으로 긴 시간 이용하는 영유아 비율은 주중 1.9%, 주말 11.2%로 나타났다(육아정책연구소, 2021). 아주 어린 시기부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뚜렷한 현상으로, 각 가정에서 영유아가 안전하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자료 :  육아정책연구소 (2021).  영유아 미디어 이용 적정화를 위한 정책방안연구.

 

■ WHO의 스크린타임 가이드라인(2019) 

디지털 환경에서 아동의 기회와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디지털 환경을 극도로 제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OECD, 2021). 최근에는 오히려 아동이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고, 아동 스스로 안전하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되고 있는 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달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만 2세 이전 영아에게는 미디어 사용이 제한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WHO(2019)는 만 0-1세 아동에 대한 'Sedentary Screen time'을 권장하지 않으며, 만2-4세 영유아의 'Sedentary Screen time' 도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WHO(2019)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 영유아 중 절반 정도가 만 2세 이전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더욱이, 영유아 부모 중 상당수가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시키기 위해(74.3%)',  '보호자의 일을 방해 없이 하기 위해(70.2%)' 디지털 기기를 허용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기기를 단순히 베이비시터처럼 사용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Chaudron, Di Gioia 와 Gemo(2018)의 연구에 따르면 아동이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는 주된 장소는 가정이다.  따라서 부모와 양육자는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적절히 제한하고 지도해야 할 것이다. 

 

출처:  WHO(2019). Guidelines on physical activity, sedentary behaviour and sleep for children under 5 years of age.

 

참고문헌. 

육아정책연구소 (2021).  영유아 미디어 이용 적정화를 위한 정책방안연구.

Chaudron, S., Di Gioia, R., & Gemo, M. (2018). Young children (0-8) and digital technology: A qualitative study across Europe. European Union. https://doi.org/10.2760/294383.

Hopkins, L., Brookes, F. & Green, J. (2013), “Books, bytes and brains: The implicati ons of new knowledge for children's early literacy learning”, Australasian Journal of Early Childhood. 

 

OECD(2021). Recommendation of the Council on Children in the Digital Environment(2021.5). https://legalinstruments.oecd.org/en/instruments/OECD-LEGAL-0389%20 에서 인출.

Ofcom(2022). Children and parents: media use and attitudes report 2022.

WHO(2019). Guidelines on physical activity, sedentary behaviour and sleep for children under 5 years of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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