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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지식룸 (Knowledge)

0-5세 영유아를 위한 미디어 사용 지침(미국소아과학회)

by Kim, PhD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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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언니입니다. 

제가 아동 및 청소년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된 건 관련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게임과 유튜브를 매우 좋아하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현재 자녀를 키우고 계신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지도와 관련된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 에서 제시하고 있는 영유아의 미디어 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함께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에서는 2016년 11월 「Media and Young Minds」를 발표했다. 이 문서는 0-5세 영유아의 미디어 사용과 발달의 관련성을 다루었고, 소아과 의사, 영유아를 양육하는 가정, 관련 산업분야 종사자에게 중요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AAP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아동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통해 손쉽게 세상을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2세 미만의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지나치게 이용할 경우 실제 세계와의 상호작용 기회가 줄어들어 발달에 필요한 경험을 얻기 어려울 수 있음을 강조한다. 부모와 아이사이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은 아이의 사회적, 언어적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디지털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은 이러한 상호작용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미디어 사용을 적절히 조절하고, 함께 활동하는 시간을 통해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다음은 AAP가 제시한 0-5세 영유아 미디어 사용 가이드 라인과 그에 대한 필자의 해석과 의견이다. 

 

■ 영유아를 양육하는 가정를 위한 가이드 라인

 

1) 18개월에서 24개월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지 마십시오(비디오 채팅 제외).
→ 육아정책연구소 2021년 연구에 따르면, 0-6세 영유아의 38.2%가 만 18개월 이전에 디지털 기기를 접한다. 많은 영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마주치는 것이다. 출생순위가 둘째 이상인 경우 특히 더 빠른 시기에 이러한 기기를 사용하게 된다. 엄격한 제한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아이나 가족의 동영상을 짧은 시간동안 양육자와 함께 보는 것을 권장한다. 

 

2) 18~24개월 아동의 경우 디지털 미디어를 소개하고 싶다면 양질의 프로그래밍을 선택해 자녀와 함께 미디어를 이용하면 됩니다.이 연령대에서는 단독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AAP에서는 18-24개월 아동이 혼자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미디어 콘텐츠를 볼 때 부모가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즉, 이 시기의 부모는 디지털 기기가 아이의 베이비 시터가 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3) 이른 시기에 기술을 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마세요. 인터페이스는 매우 직관적이어서 아이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 많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기에 부모로서 아이에게 같은 기기를 구입해줘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리터러시가 강조되고 있는 요즘, 아이가 기기를 일찍 익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AAP에서는 이러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4) 2~5세 어린이의 경우 고품질 프로그래밍의 하루 1시간으로 화면 사용을 제한하고, 자녀와 공동 작업하며, 자녀가 보고 있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학습한 내용을 주변 세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AAP는 2-5세 영유아의 부모가 자녀가 보는 콘텐츠를 함께 보고, 그 내용을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부모가 항상 아이가 함께 콘텐츠를 보는 일이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제한된 시간동안 아이가 유익한 콘텐츠를 시청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성인이 들을 수 있게 소리를 조절하여 콘텐츠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지키도록 하자. 그리고 가능하다면 콘텐츠의 내용을 아이가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5) 빠르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어린 아이들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함), 산만한 내용이 많은 앱 및 폭력적인 내용은 피합니다.
→ 아이들이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것을 아닐 수 있다.  AAP에서 밝힌대로, 많은 아이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빠르게 템포의 내용, 산만한 내용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동용 앱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광고가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광고 중 아동에게 부적적한 내용이 상당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6) 사용하지 않을 때는 텔레비전 및 기타 장치의 전원을 끕니다.

 

7) 미디어를 자녀를 진정시키는 유일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피합니다.미디어가 진정 전략으로 유용한 경우(예를 들어, 의료 시술, 비행기 비행)가 간헐적으로 발생하지만, 미디어를 진정 전략으로 사용하면 한계 설정의 문제가 발생하거나 아이들이 스스로 감정 조절을 발달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소아과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 부모는 아이를 달래는 주된 방법으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떼를 쓸 때, 밥을 먹이기 위해서, 아이가 주사를 맞을 때 등등. 나도 종종 아이를 진정시키는 수단으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했기에,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아이를 달래는 수단으로 디지털 기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 특히 영유아 시기에 이것이 습관화된다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8) 아이들의 미디어 컨텐츠와 어떤 앱이 사용되거나 다운로드되는지 모니터링합니다. 아이가 앱을 사용하기 전에 앱을 테스트하고, 함께 놀고, 아이에게 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봅니다.
→ 영유아가 앱을 자유롭게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앱에 표기된 이용 가능 연령을 참고하지 보다는 부모가 직접 앱을 사용해보고 아이의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2년에 논란이 됐던 싱가포르 개발사 '팔콘 클로벌'의 '와이푸'는 15세 이용 등급으로 출시되었지만, 주된 게임 내용은 가위바위보를 통해 여성캐릭터의 옷을 벗기는 것이었다. 이 게임은 구글 인기 게임순위에서 1위까지 진입하기도 했지만,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어 게임 자체가 삭제되었다. 유사하게 영유아 앱도 자세히 살펴보면, 편견을 부추기거나, 선정적인 광고를 포함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모니터링하고 아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다.

 

9)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해 침실, 식사시간, 부모-자녀 놀이시간은 스크린 프리를 유지합니다.부모님들은 이 시간 동안 휴대폰에 "방해금지"라는 옵션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 퍼빙(Phubbing)은 전화기(Phone)와 냉대, 무시라는 뜻의 스너빙(Snubbing)의 합성어로, 상대를 두고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는 행위를 말한다. 아이와의 대화 시, 놀이 시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계속 확인하고 있지는 않은가? 매 순간 아이에게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하루 5분~10분만이라도 눈을 보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10) 취침 1시간 전에는 가림막이 없고, 취침 전에는 침실에서 기기를 치웁니다.

 

출처: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2006). Media and Young Minds.  https://publications.aap.org/pediatrics/article/138/5/e20162591/60503/Media-and-Young-Minds?autologincheck=redirected  에서 인출함. 

 

Media and Young Minds

Infants, toddlers, and preschoolers are now growing up in environments saturated with a variety of traditional and new technologies, which they are adopting at increasing rates. Although there has been much hope for the educational potential of interactive

publications.aa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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