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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도서관 (Book Review)

[북리뷰] 인스타 브레인 (Insta Brain) -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by Dr.Yun in FL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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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 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2. 저자: 안데르센 한센 - 스웨덴 정신과 전문의

 

3. 책과 이어진 내 삶 속 이야기: 요즘 내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분야가 바로 "신경과학 (Neuroscience)", 그 중에서도 "뇌과학"이다. 내 전문분야인 인간발달, 그 중에서도 아동과 청소년 발달 (Child / Adolescent Development)을 다루면서 최근 아동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나 현상, 발달과정들을 뇌의 발달과 연결시켜 보면, 실제 많은 부분들이 선명하게 설명되어진다. 앞으로 관련부분에 대한 내용들도 이 블로그에서 자주 다루겠지만, 오늘은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의 뇌가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인 '인스타 브레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휴대전화를 포함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현대인들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이다. 적어도 40대 이상의 내가 속한 세대는 20대 성인이 되어서야 휴대전화를 접했다고 하지만, 우리의 자녀 세대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디지털 기기와 함께 인생을 시작하고, 성장하면서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렇다면 이러한 디지털 생활이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글을 시작한 본 책의 저자 조차 글이 끝나는 순간까지 그 궁금증을 안고 책을 끝맺고 있지만, 우리는 이 책에서 저자가 하는 이야기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책 속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4  인용

[1장: 우리 뇌는 아직도 수렵 채집인이다]

  • 많은 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른 사람에게 맞아 죽거나 혹은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세계에서는 불안과 대비가 생존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안전한 세계에서 산다면, 끊임없이 사고를 대비하느라 기분만 나빠지고 불안이나 공포증에 사로잡혀 살게 될 것이다. (p.32)
  • 끊임없이 자신의 주변 환경을 살피고 과민하게 반응하며 바로바로 주변에 시선을 돌린다면, 기회를 빠르게 포착할 수 있고 위험 요소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똑같이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아이들은 교실에서 집중하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지도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은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ADHD) 진단을 받게 된다. (p.32)

[2장. 우울증은 뇌의 보호 전략]

  • 기본적으로 불안은 생존 기능이다. 불안은 불편한 느낌이 극에 달한 감정으로 위협을 느꼈을 때 찾아오며, 이때 신체의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이 작동한다 (p.55). 불안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모두 똑같은 투쟁-도피 반응이 활성화된다. 그러나 활성화된 원인은 다르다. 스트레스가 위협이 되는 어떤 것에 대한 반응이라면, 불안은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어떤 것에 대한 반응이다. 스트레스는 위험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반면, 불안은 중요한 뭔가를 계획하고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p.57)
  • 우울증이 걸리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장기적인 스트레스다. 뇌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곳곳에 위험이 산재해 있다고 해석하며, 몸을 사리고 이불을 머리에 뒤집어쓰는 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 그런데 뇌가 그렇게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감정이다. 뇌는 우리의 기분을 통해 주변 환경이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고 판단하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라고 조종한다. 우울감을 느끼게 하여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다. (p.67)
  •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유전자에는 두 가지 임무가 있다. 바로 1)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는 것과 2) 위험, 부상, 감염으로부터 몸을 사리는 것이다. 그리고 후자는 우울감을 느끼게 하여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3장. 몸이 되어버린 신종 모르핀, 휴대전화]

  • 도파민은 우리의 엔진이다. 휴대전화도 도파민 수치를 높인다. 그래서 문자 메세지가 오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휴대전화는 보상 시스템의 기본적인 몇몇 매커니즘에 직접 침투한다: 1) 우리는 새로운 것을 사랑한다 그리고  2) 뇌는 '예측 불허'를 사랑한다.

[4장. 집중력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더라도 뇌는 무의식적으로 휴대전화와 같은 디지털 기기의 매력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기 위해 정신적 대역폭을 사용해야 한다. 그 결과, 집중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도파민은 무엇이 중요하고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뇌에 알려주는데, 휴대전화가 하루에도 수백 번 도파민을 분비하게 하니 휴대전화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p.104)
  • 도파민의 임무는 무엇이 중요한지, 우리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말해주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좋은 성적을 받거나 승진하거나 혹은 기분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조들이 생존하여 후대에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도록 한 행동이다. 휴대전화처럼 교모하게 제작된 무언가가 소량의 도파민 주사를 하루에 300번씩 놓아준다고 치자. 실제로 휴대전화는 매번 "나한테 집중해"라고 요구한다. (p.121)

[5장. 우리의 시간을 훔쳐가는 강력한 용의자]

  • 휴대전화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데, 사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바로 우리의 수면이다 (p.128). 낮에 쌓인 조각난 단책빌 형태의 노폐물을 청소하는 습관은 뇌가 제대로 기능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수면 부족이 장기화될수록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계속해서 커지는데, 그중에는 뇌졸중과 치매도 있다. 수면 부족은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정서적 안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수면은 기억을 저장하는 데 무척 중요한 요소다. (p.128)
  • 우리의 수렵 채집인 선조들은 사바나에서 잠들려고 누웠을 때, 맞아 죽거나 잡아먹히지 않도록 안전한 곳을 찾는 게 중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주변 환경의 정보를 차례대로 차단하면서 단계적으로 잠에 빠져들게 된다. 이 탓에 대부분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 누우면 잠들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저녁에 스트레스를 받아 잠을 잘 수 없는 것은 애초에 뇌가 진화해온 대로 행동하여 당신을 깨어있는 상태로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p.134)
  • 우리 생체 리듬은 얼마나 많은 빛에 노출되느냐에 영향을 받으며, 신체는 잠을 잘 시간을 말해주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통해 이루어진다. 멜라토닌 생성에는 빛의 노출량뿐만 아니라 노출된 빛의 종류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블루라이트에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우리 선조들이 살던 시대에는 블루라이트가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 휴대전화나 태블릿을 사용하면, 블루라이트가 뇌를 깨워서 멜라토닌 수준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2-3기간 동안 영향을 미친다. (p. 136)

[6장. SNS를 끊고 기분이 나아진 사람들]

  • 소문을 통해 서로를 살피는 행위가 중요한 이유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동물과 달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존재로서, 그 덕에 서로 협력하여 생존할 수 있었다. 많은 연구에서 우리가 사회적일 때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p. 147)  
  • SNS 사용량이 많은 사람들은 왜 더 외롭고 우울하다고 느낄까? 어쩌면 이들은 SNS를 통해 행복해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우울해지고 혼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정신 건강에 SNS가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사회적 계층 속에서 차지하는 자신의 지위가 필요한 매커니즘으로 적용한다. 도파민과 유사한 뇌의 또 다른 전달 물질은 바로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평온, 조화, 내면의 힘과 연관되어 있다. (p. 155)
  • 세로토닌은 우리의 기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무리에서 차지하는 지위에도 중요하다. 세라토닌 수치가 가장 높은 자가 우두머리가 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우두머리다. 새로운 온라인 세계는 여러 가지 가능한 범위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게 된다. (p. 156)
  • 거울신경세포는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것으로 학습을 도와주는 뇌세포다. 거울신경세포는 직접 행동을 시뮬레이션하여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고통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쁨, 슬픔, 공포를 모두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SNS를 통해 전 세꼐 사람들을 만나고 마을의 범위도 더욱 얿어지며, 또한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할 수 있기 때무에 공감 능력도 확장될 수 있지 않을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감적 관심 그리고 대임 민감성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p. 172-173). 

[7장. 청소년 우울증과 휴대전화]

  • 도파민이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는 10대로, 이때는 보상을 받으면 도파민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실망하면 급격하게 감소한다. 청소년들은 충동 억제 시스템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는 데다가 급격하게 도파민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두 특성을 결합하여 청소년들은 빈번하게 큰 위험을 짊어지곤 한다. (p. 196)
  • 여러 연구에 따르면 교육용 TV 프로그램을 통해 유익한 내용을 학습하려면 학교에 입학할 나이 즈음이 되어야 한다. 2세 혹은 3세처럼 너무 어리면 학습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다.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부모나 다른 사람들과 직접 교감하면서 배우는 게 더 많았다. (p. 197)
  • 아이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려면 하루에 최소 1시간은 몸을 움직여야 하고, 9-11 시간을 자야 하며, 휴대전화 사용은 하루에 최대 2시간으로 제한해야 한다. 수면시간, 활동량, 디스플레이 제한에 대한 권고 사항은 따르는 게 불가능해 보이지 않지만, 단 5%만이 실제로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 (p. 208)

[8장. 변화를 원한다면, 몸부터 움직여라]

  •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고 나면 학습량이 더 많아지고 침착하게 행동하며, 또한 대부분 집중력도 높아지고 충동적인 행동도 덜하게 된다. 운동을 하면 왜 더 집중하게 될까? 그 이유는 우리 조상들이 사냥을 하거나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달아날 때처럼 신체 활동을 할 때 가장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p. 233)
  • 신체 활동은 스트레스 내성을 강화하고 우리 시대에 거의 사라져가는 집중력을 높여주어 디지털 환경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p. 239)

[9장. 뇌는 지금도 바뀌고 있다]

  • 세상을 살아가려면 특정한 지식이 필요하고 비판적인 질문도 던지면서 정보를 평가해야 한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시대이니만큼 이런 태도는 더욱 필요하다. 전례 없이 복잡한 사회는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지만 (플린 효과: Flynn Effect - 각 세대의 IQ가 올라가는 현상을 뉴질랜드의 제인스 플린 교수의 이름을 따서 만듦), 우리의 정신 능력 중 너무 많은 부분을 컴퓨터나 휴대전화에 넘겨주어 더 멍청하게 만들 수도 있다. (p. 250)
  • 디지털화는 우리의 정신 능력을 훨씬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며, 정말이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인류의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매일같이 휴대전화를 수천 번씩 쓸어 넘기면서 뇌에 폭탄을 투하하면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주의 산만한 특성이 일반화되면 우리는 이러한 특성을 따르려는 갈망을 느낀다. 심지어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게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자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p. 265)
  • 우리는 디지털 기기를 현명하게 사용해야만 하며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간식 코너의 영양가 없는 칼로리처럼 영양가 없는 디지털 칼로리에 적응해 버릴 위험이 있다. 휴대전화 기술은 우리를 2.0 버전으로 만들수 있는가 하면 5.0 버전으로도 만들 수 있다. (p. 266)

5감상평: 이 책의 상당 부분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거나, 들어봤거나, 생각해 본 문제들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글로 정리된 글을 읽음으로서 내용이 요약되는 느낌이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실제 나와 나의 남편을 하나의 케이스 스터디 대상으로 놓고 생각했으며, 내가 하루 중 오피스에서 일을 하며 실제로 얼마나 자주 핸드폰을 보게 되는 지 등을 체크하면서 읽어보았다. 이미 휴대전화는 너무나 깊숙히 우리 삶에 개입을 하고 있으며, 특히나 자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우리 자녀 세대에게 어떻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에 대해서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김언니가 제시하고 있는 영유아의 디지털 기기 이용 및 미디어 사용에 대한 지침을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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